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해외문화 탐방기 ~~~

강난예
2023-06-14
조회수 542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해외문화탐방


한사랑지역아동센터 5,6학년 언니 오빠들이 지난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해외문화탐방(^^)을 다녀왔어요. 다른 나라 체험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인 것을 잘 알지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은데, 인셀덤 서울본부의 지정 후원으로 아이들은 꿈같은 기회를 잡게 되었답니다.


5월 29일(월)

출발 전부터 일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아이들이 드디어 5월29일 새벽 홍성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만든 여권으로 티켓을 받고 짐도 붙이고 출국심사를 통과하여 비행기를 탄 아이들은 오후2시 나하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오키나와의 첫날 일정을 시작했어요.

 


먼저 남쪽으로 이동해서 오우지마섬과 치넨미사키 공원을 방문하여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쪽빛 푸른바다를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식사 온야사이 무제한 샤브샤브. 일본 음식이 아이들 입에 안 맞을까봐 했던 걱정은 사라지고 오히려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많이 먹어 배탈이 날까 걱정할 정도였답니다. 르와지르호텔나하에서 천연 온천을 한 후 노곤해진 아이들은 이내 깊은 단잠에 들었지요. 


5월 30일(화)

멋진 호텔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한 아이들은 오키나와 최대 테마파크인 오키나와월드로 이동했어요. 풍부한 자연과 탁월한 지혜로 오랜 시간 낙원을 형성했던 류큐 왕조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민속공연을 관람했고 이어 30만 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최대 종유석 동굴 옥천동을 탐험했지요.

점심 식사 후 아이들은 평화를 위한 상징적 공간인 평화기념공원을 찾았어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유일하게 지상전을 치렀던 곳이 오키나와지요. 이 전쟁에서 오키나와 원주민과 여러 나라에서 끌려온 강제징용자들 그리고 군인들 수십만 명이 죽었다고해요. 신원이 밝혀진 20만 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나라 별로 구분해서 이름을 세긴 비석을 놓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예요. 한국인들의 이름이 있는 비석을 찾아 명복을 빈 아이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새겼지요.

그리고 나하국제거리에서 쇼핑을 한 후(아이들 대부분이 곤약젤리를 샀지요) 스테이크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와우, 물놀이 시간이다! 호텔 수영장을 전세 낸(다른 손님이 거의 없어서)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는 저녁 늦게 까지 계속 되었답니다.

 

5월 31일(수)

이 날은 오키나와 북부를 방문하는 일정이었어요. 먼저 방문한 만좌모는 한국드라마에도 나온 적이 있는 오키나와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고 해요. 류큐왕국의 어떤 왕이 ‘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곳’이라 감탄해서 생긴 이름이라지요. 특히 바다 쪽으로 보이는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지요. 오키나와 소바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키나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후르츠 랜드를 방문했어요. 과일, 나비, 새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경도 하고 문제도 풀면서 열심히 스템프를 찍었답니다.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츄라우미 수족관에 도착했어요. 웅장한 규모의 수족관에서 유유히 해엄치는 커다란 고래상어를 본 아이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지요. 이어 수족관 옆 야외 시설에서 돌고래 수 마리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혹은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돌고래 쇼에도 아이들의 박수와 감탄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저녁식사는 야키니쿠 무제한 철판구이로 또 다시 고기 축제를 벌였지만,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2호 태풍 마와르의 오키나와 접근으로 내일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조금 가라 앉기도 했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호텔 옆 편의점 방문으로 활기를 되찾고 잠에 들었답니다.

 

6월 1일 (목)

비바람이 불기 시작한 오전 버스로 남쪽 나하시내로 이동한 아이들은 경치 좋은(비바람으로 경치를 제대로 못 보았지만) 우미카지 테라스 근처에서 카이센동 회덮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안전을 위해 여행사에서 마련한 호텔노보텔오키나와나하에 체크인을 했지요. 그리고 호캉스가 시작되었어요. 밖에는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지만, 안전 한 호텔 안에서 각자 방에서 쉬거나 호텔 세탁소에서 빨래도 하고 휘트니클럽에서 운동도 하고 호텔 편의점에서 간식도 사먹고 나름 바쁘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답니다.


 

6월 2일(금)

 조금 늦게 12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 아울렛에 들렸다가 점심을 먹고, 나하국제공항으로 이동했어요. 이후 공항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그 시간을 즐겼답니다. 밤 9시 비행기를 타고 12시쯤 인천 공항에 내려 다음날 새벽3시 홍성에 도착했어요. 아픈 아이들 없이 태풍이라는 어려운 상황도 무사히 넘기고 잘 도착해서 엄마 아빠를 만나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어요.

우리와 너무 다른 일본 그러나 많이 닮은 일본.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뒤에 숨어있는 전쟁의 상처가 아프게 다가오는 오키나와.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지혜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느낀  ‘해외문화탐방’은 아이들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겁니다.